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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문화] 운동·공부 多잡고, 춤·노래 함께하는, 특별한 동국대 스포츠공연 축제(기사)

등록일 2019-11-26 작성자 예술대학 조회 1395

운동·공부 多잡고, 춤·노래 함께하는, 특별한 동국대 스포츠공연 축제

 
 
 
 
동국대 축구부 1학년 학생들이 25일 동국대에서 열린 제2회 연무제에 출연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내용으로 꾸며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동국대 제공
 
동국대 운동부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노래했다. 농구부는 훈련 루틴으로 화려한 공연을 펼쳤고 축구부는 실의에 빠진 동료를 다독이며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스토리를 선보였다. 야구부는 최선을 다하는 훈련 끝에 즐기는 꿀맛 같은 휴가를 춤으로 표현했다. 마치 전문 공연자들이 운동선수 복장으로 공연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25일 제2회 연무제를 마친 운동부 학생들은 대회에서 우승한 것 못지않은 성취감과 만족감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스포츠문화학과 송년제인 연무제 장면이다. 연무제는 연꽃과 공연에서 나온 연 자, 무도와 가무에서 나온 무 자를 이중적으로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연무제를 기획한 정진욱 스포츠문화학과장은 “운동부 학생들이 스포츠 공연을 준비해 무대에 선다는 게 정말 생소해 선뜻 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운동부 학생이 일반 학생들과 떨어져 운동부끼리 외딴섬이 되면거 고립되는 걸 막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2018년 제1회 동국대 연무제 사진. 동국대 제공
 

농구부 1학년 5명은 화려한 농구 스킬로 공연을 꾸몄다. 드리블, 패스, 슈팅 등 다양한 기술 등 쉴새 없이 돌아가는 개인기 향연에는 빈틈이 없었다. 축구부 1학년 8명은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는 이야기를 공연으로 펼쳤다. 의기소침한 동료를 친구들이 서로 번갈아 도와주면서 호흡을 단단하게 다진 게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원동력이라는 내용이다. 마지막 야구부 9명은 예상치 못한 깜짝 휴가 소식에 운동에 전념한 뒤 나이트클럽으로 가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공연을 꾸몄다. 잘생긴 외모, 연습량이 묻어나는 수준급 퍼포먼스, 실수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순수함이 어우러진 공연들이었다. 관객석에 앉은 친구와 지인, 학부모들은 흥겨운 함성과 열정적인 박수로 화답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그동안 후배들을 다독이고 궂은일을 도맡은 4학년 졸업생들에 대한 훈훈한 시상도 진행됐다.
 
 

2018년 제1회 동국대 연무제 사진. 동국대 제공
 
스포츠문화학과는 매년 농구·축구·야구 특기생 22명을 신입생으로 뽑는다. 중고교 시절 학업을 등한시하고 운동에 전념한 전형적인 학생 선수들이다. 정진욱 학과장은 “대학교에서도 같은 학과인데도 자기 종목 선후배들과만 모이고 다른 운동부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정 과학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학과 학생회장을 뽑아 3개 운동부가 연합해 움직이게 만들고 외부 세미나와 봉사활동도 참여하게 했다. 또 학생 선수들은 운동을 지도하고, 일반 학생들은 영어와 컴퓨터 등을 가르쳐주는 더블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동부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 간 교류도 넓혔다.

 
 
 
정진욱 동국대 스포츠문화학과장(가운데 옥색 의상)이 25일 동국대에서 열린 제2회 연무제 행사 도중 졸업을 앞둔 4학년생들에게 시상한 뒤 오병욱 예술대학장 등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동국대 제공
 
정 학과장은 “학업 성적 우수자를 학과장 이름으로 시상하는 등 운동부 학생들이 일반 학생처럼 대학 생활을 해보는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하게 노력했다”며 “운동 시즌에는 월요일 오후, 화수목 저녁으로 수업을 몰아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운동부 지도자들도 참석해 즐거운 표정으로 축제를 즐겼다. 이준서 스포츠문화학과 학생회장은 “학생, 교수, 조교 모두 하나가 돼 학과를 빚내기 위해 땀을 흘리며 마련한 축제”라며 “학생 선수로서 운동과 공부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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